주말 와이오밍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16일 와이오밍 주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압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루즈 후보가 와이오밍 전당대회에 걸려있던 대의원 14명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나 존 케이식 후보는 대의원을 1명도 얻지 못했는데요. 두 사람은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크루즈 후보만이 유일하게 와이오밍 전당대회장을 찾아서 연설했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크루즈 후보] “If you don’t want to hand general election……” (8초-음질이 별로 좋지 않으니 적당히 줄여주세요)
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크루즈 후보는 말했는데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바라지 않으면,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와이오밍 주는 이미 지난달에 공화당 코커스, 당원대회를 치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당원대회나 예비선거를 치르더라도 각 주가 전당대회를 열고 전국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게 되죠. 당시에도 크루즈 후보가 압승했죠. 크루즈 후보는 지난달 와이오밍 당원대회에 걸려있던 대의원 12명 가운데 9명을 확보했는데요. 이번에 14명을 추가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와이오밍 주는 대의원 가운데 일부는 당원들이 투표하는 당원대회에서 뽑고, 일부는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뽑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콜로라도 주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의원을 뽑았고 역시 테드 크루즈 후보가 큰 승리를 거뒀죠.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조작이라면서 비난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반 유권자들은 투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미 1년 전부터 각 주가 경선 방식을 정했다면서 각 후보 측이 이에 맞춰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 간의 격차가 더 줄어들었겠네요. 현재 대의원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이 필요한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트럼프 후보가 744명, 크루즈 후보가 559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간의 격차가 200명 이내로 줄어들었죠.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내일(19일) 열리는 뉴욕 주 예비선거에서 압승해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어제(17일) 공개된 최신 CB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뉴욕에서 2위와 30% 포인트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 54%, 크루즈 후보 21%, 케이식 후보 1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자릿수 격차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는데요. CB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53%, 샌더스 후보가 43%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말 샌더스 후보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선거 유세를 했는데요. 샌더스 후보 측은 2만8천 명의 기록적 인파가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목요일(14일) 민주당 토론회에서 샌더스 후보가 세금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요.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약속했던 대로 다음날인 15일, 2014년도 세금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별 게 없을 거다, 자신은 가장 가난한 상원의원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샌더스 의원 부부는 2014년에 20만5천 달러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방 상원의원 봉급 17만4천 달러에 사회보장혜택을 합친 건데요. 이는 그래도 미국인 전체 인구의 상위 5%에 드는 수입이라고 합니다. 한편, 샌더스 후보는 지난 주말 바티칸에서 교황 프란치스코 1세를 만났습니다. 정식 면담이 아니라, 교황이 나가는 길에 잠깐 만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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